
전국 중학교 내신 성적에서 수학과목의 낙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이 2024년 9월 공시된 학교알리미 ‘전국 중학교 1학기 교과별학업성취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조사대상은 2024년 전국 3277개교(2023년 3267개교)이며, 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여 등 주요 5개 과목이다.
등급기준은 A등급 90점 이상, B등급 80점 이상, C등급 70점 이상, D등급 60점 이상, E등급 60점 미만이다. E등급은 사실상 낙제이고, 달리 말하면 과목 포기 수준에 해당하는 결과다.
조사 결과 올해 전국 중학생들이 60점 미만 E등급인 과목은 수학으로 무려 35.2%에 달했다. 이어 영어 29.6%, 과학 29.3%, 사회 21.9%, 국어 18.0% 순으로 나타났다. 수학과 국어의 E등급 비율 편차도 주목할 점이다.
반면 90점 이상 A등급 비율에서는 영어과목이 3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회 27.7%, 국어 26.3%, 수학 25.4%, 과학 24.3%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학 과목에서 E등급 비율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무려 41.8%에 달했다. 이어 경북 40.6%, 충남 40.6%, 경남 39.8%, 충북 39.4% 등이 ‘수포자(수학 포기)’갈 될 우려가 높은 학생들이 많은 워스트5 지역으로 꼽혔다.
대조적으로 수학에서 E등급 비율은 가장 낮은 곳은 울산으로 24.9%이며 서울 27.0%, 부산 29.2%, 경기 30.6%, 세종 32.3% 순이다.

주요과목 대부분에서 E등급이 높은 곳은 경남으로 조사됐다. 영어 36.1%, 과학 36.3%, 사회 30.4%, 국어 26.5% 등 주요 4과목 모두 E등급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A등급 비율에서는 울산지역이 영어 42.0%, 사회 37.3%, 국어 35.5%, 수학 34.7%, 과학 32.0%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뽐냈다.
서울의 경우, 90점 이상 A등급 비율은 영어 과목이 39.0%로 가장 높고, 과학 과목이 30.2%로 가장 낮게 형성됐다. 서울 90점 이상 A등급 비율은 영어 39.0%, 사회 34.6%, 국어 32.9%, 수학 32.6%, 과학 30.2% 순이다.
경기권은 영어 37.7%, 국어 33.5%, 수학 32.2%, 사회 31.4%, 과학 28.9%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대도시 중에서 ‘교육도시’로 꼽히는 대전의 경우, A등급 비율은 국어 31.1%, 수학 26.9%, 사회 30.9%, 과학 25.5%, 영어 33.5%이며 E등급 비율은 국어 14.7%, 수학 34.1%, 사회 19.6%, 과학 29.1%, 영어 28.8%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별 수학 E등급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는 2024년 1학기 기준으로 전국 3277개교 중 374개교, 11.4%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학기 기준으로 전국 269개교, 분석대상 3267개교의 8.2% 였던 수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특히 강원지역 분석학교 160개 학교 중 45개교(28.1%), 경북지역 262개 학교 중 56개교(21.4%), 경남지역 268개교 중 55개교(20.5%) 등으로 나타나 해당 시도교육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024년 1학기 전국 중학교의 과목별 평균 점수는 수학이 가장 낮은 68.6점이며 과학 71.3점, 영어 71.8점, 사회 74.6점, 국어 75.8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3년 1학기에도 수학 평균점수는 69.7점으로 5개 과목 중 가장 낮았다.
종로학원은 평균 점수 분포상으로 볼 때 전국 중학생들이 수학을 가장 어려워하고 있으며 E등급 비율을 고려할 때 주요 과목 가운데 사실상 ‘포기 수준’ 대의 학생이 가장 많은 과목이라고 진단했다.
또 A등급 비율상으로 볼 때, 과 과목이 주요 5개 과목 중 비율이 가장 낮고, 평균 점수 상에서도 수학 다음으로 낮게 형성돼 있어 상위권 학생 그룹에서는 상당한 부담과 변별력이 있는 경쟁력이 높은 과목이라고 분석했다.

과목별로 전국 A등급 평균 비율 최저는 과학 24.3%이며 최고는 영어 30.4%다.
현행 고교 9등급 체제에서는 중학교 때 90점을 받은 학생들은 고교 내신 상으로는 최하 4등급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2등급 정도에 해당할 전망이다.
9등급제의 경우, 1등급 4%이내, 2등급 11%이내, 3등급 23%이내, 4등급 40%이내, 5등급 60%이내, 6등급 77%, 7등급 89%이내, 8등급 94% 이내로 등급이 나뉜다.
5등급제는 1등급 10%이내, 2등급 34%이내, 3등급 66%이내, 4등급 90% 이내로 차등 적용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학 과목이 A등급 비율이 가장 낮고, 전체 평균 점수 상에서도 수학 다음 과목으로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2028학년도 대입제도개편으로 문·이과에 따른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모두 시험을 봐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과학과목은 상위권을 변별하는 과목이 될 수 있다”며 “2028 대입제도개편부터 내신이 5등급제로 적용되면 현재 중학교 90점 이상 최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고교 진학후 상위 10%이내 1등급 진입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가 학생들의 대다수가 평균적으로 수학과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고, 상위권에서는 과학과목 점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현재 중학생이라면 중3 학생부터 적용되는 수능, 내신 개편에 따라 현재 중학교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교 진학 후 내신 등의 유불리를 고려해서 2025학년도 고교 선택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