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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문 작성, 이 정도는 알고 준비합시다"
"대입 논술문 작성, 이 정도는 알고 준비합시다"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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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태 중앙에듀 대입 비교과컨설턴트의 '논술문 작성 비법'

2025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고 11월 16일부터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을 시작으로 논술고사가 시작된다.

논술고사의 경쟁률은 매우 높지만 수능 성적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실질 경쟁률은 크게 하락한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논술문 작성에도 테크닉이 필요하다. 수능 출제기관인 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회 자료를 중심으로 논술문 작성에 대한 점검 사항을 알아보기로 한다.

■ 인문계

인문논술의 경우 대학별로 언어논술, 언어논술+통계도표분석, 언어논술+수리논술, 교과형논술(영어지문 포함) 등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우선 기출문제와 모의 논술 문제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에 적합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통되는 논술고사 유형의 대학들을 묶어 대비하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 자연계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는 수학 원리에 대한 이해 정도 및 적용·응용력을 주로 평가한다.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일부 대학 및 학과를 제외하고 수학 교과를 기반으로 한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성취기준 및 성취 수준 내에서 수학의 원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개념을 어떻게 잘 응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최종 답안에 이르기까지의 문제 해결 과정이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서술되는 것이 중요하며 해결 과정을 생략하고 정답만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점수를 거의 얻지 못한다. 반대로 계산 결과가 틀렸더라도 답안 작성 과정에서 논리적인 타당성이 드러난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점수가 부여된다.

■ 논술문 작성 과정 톺아보기

실제 논술문 작성의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주로 인문계 논술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1. 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한다.

주제를 이른 시간 안에 파악하는 것은 제시문의 독해는 물론이고 논제에 맞는 답을 쓰는 데 무척 중요하다. 시험지를 받고 논제를 확인한 후 제시문을 읽을 때 첫 번째 제시문에 주제가 담겨 있다는 인식을 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정 부분에 필자의 생각을 담은 핵심어를 배치할 수 있고 또 필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 드러날 수 있다. 논리적인 글은 더욱 그런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핵심어와 중심 문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참고로 핵심어와 핵심 문장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글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이러한 것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아두자.

2. 주제에 대한 관점을 정리한다.

제시문을 읽어 가면서 주제를 파악했으면 그에 따른 다양한 견해를 문제 상황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어차피 주제가 정해졌으면 각각의 제시문은 그와 관련된 내용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이해하면 독해의 완성도 또한 높아지게 마련이다.

① 동조 또는 대조의 관점에서 제시문을 파악한다.

제시문 간의 관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서술하거나, 비교하라는 논제가 나오면 제시문은 대부분 동조나 상대적인 내용으로 구성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제시문을 접할 때 의도적으로 동조와 대조의 관점을 견지하고 읽을 필요가 있다.

② 일반 또는 구체적인 관점에서 제시문을 파악한다.

최근의 논술시험을 분석하면 하나의 제시문으로 구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드시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여러 개의 제시문이 주어진다. 제시문 가운데 주제에 관한 내용을 좀 더 포괄적으로 진술하는 경우와 사례를 들어 실증적으로 진술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포괄적 진술은 일반화로 실증적 진술은 구체화로 이해할 수 있다.

③ 확장 또는 연계적인 관점에서 제시문을 파악한다.

주제는 특정 사안에 대한 견해를 의미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시문은 주제의 범위 내에서 진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주제도 하나의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포괄하는 내용이 제시되거나 직·간접적인 관계를 통하여 진술되기도 한다. 제시문을 읽으면서 주제를 추상화하는 내용이 있으면 확장적 관점으로, 주제를 다른 시각에서 진술하고 있으면 연계적 관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3. 논제에 맞춰 개요를 작성한다.

① 논제의 핵심 내용을 파악한다.

논제는 여러 요구사항과 단락 구성의 실마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논제를 분석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쓰라고 하는 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찾아내야 한다. 여기서 요구사항을 찾아내지 못하면 엉뚱한 방향의 답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② 논제에 맞춰 논술문의 내용과 단락을 구상한다.

논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답안에 써야 할 내용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답안의 단락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논술 문제의 유의 사항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지 말 것을 주문하는 경우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제 논지 논거를 찾아서 자신의 어휘력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글을 읽을 때 그 글의 주제 논지 논거를 찾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용어로 요약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대학별로 요약형 문제를 따로 제시하는 곳이 있다.

④ 논거는 제시문에서 찾아야 한다.

주로 단일 논제로 구성된 고전논술에서는 1500자 내외의 장문을 써야 하므로 다양한 배경지식이 글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여러 개의 논제로 구성된 통합논술은 600자 내외의 단문으로 서술해야 하므로 배경지식을 발휘할 만큼 여백이 충분하지 않다. 물론 다양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제시문을 읽고 분석하거나 논술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갖추는 것이 논술문 작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통합논술은 독해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시문의 내용을 적절하게 논거로 활용하면 훌륭한 답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언어로 변용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히 중요한 몇 가지만 요약해보자.

① (문제분석 → 주제설정 → 개요작성 → 집필 → 퇴고)의 순으로 쓰며 단락의 유기적 연결뿐 아니라 단락의 길이도 지나치게 길거나 짧지 않도록 균형 잡힌 글을 쓰도록 한다.

② 제시문 내용에 근거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문제 의도와 상관없는 자기의 주장을 산만하게 나열하지 않아야 한다.

③ 논술문은 문학이 아니다. 지나친 비유라든가 문학적 표현은 좋지 않다. 또한 문장은 짧게 쓰며, 현학적 표현, 구어체 표현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명확히 하며(주술 호응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성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없는 인식을 주는 표현, 즉 ~라고 생각된다, ~라고 느껴진다’ ‘~것 같아요’ 식의 표현을 쓰지 않는다. 아울러 형용사는 막연하고 모호할 수 있으니 논술 길이에 영향이 없다면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조사 ‘~의’도 중의적 의미가 논리적 모호함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④ 문제점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경우에는 원인의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여러 원인 중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가지고 대안을 제시한다. 논쟁형에서 자신의 논거를 제시할 경우에는 하나의 입장을 명확히 선택한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펼치면 곤란하다. 객관성을 유지하며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타당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며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은 구별해야 한다.

⑤ 요구사항을 충실히 따랐는가? 원고지 사용법은 제대로 지켰는가? 를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퇴고한다.

⑥ 논술 대비를 위한 주요 시사 이슈를 확인, 점검해 보고 배경지식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올해 주요 이슈는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미래 사회,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기후 변화, 탈원전, 탄소 중립,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가짜뉴스, 딥페이크, 불평등, 페미니즘, 다문화, 남북문제, 정치 불안, 혐오와 차별, 의대 정원 확대, K컬처 등이 있다.

우상태 컨설턴트
우상태 컨설턴트

(현)중앙에듀 대입 비교과컨설턴트

(현)대전 대신고등학교 (모의)대입면접위원

(전)송파 청솔 대입종합학원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