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기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가? 야구 기자를 하려면 야구 공부에 시간이 필요하고, 전문가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야구 정신의 경기(The Mental Game of Baseball)'의 저자인 하비 A. 도프만(H. A. dorfman)은 자매지로 'The mental ABC of pitcher'라는 책을 썼다.
하비 A. 도프맨은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서 심리강사 겸 상담사로 수많은 지도자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 사람이다.
그가 쓴 책에는 'The mental ABC of pitcher'에는 1990년 사이영상 수상자 밥 웰치와 나눈 전화 대화가 나온다.
밥 웰치는 이미 '야구 정신의 경기(The Mental of Baseball)'를 감명 깊게 읽은 선수인데 전화를 끊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오로지 피칭의 정신적인 내용만 다룬 책을 하나 쓰시죠. 투구야 말로 야구의 모든 것이 아니겠습니까? 피칭이 바로 게임입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밥 웰치의 충고를 따라서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이 책(The mental ABC of pitcher)이다.
하비 A. 도프만의 책을 꺼낸 김에 앞으로 차츰 투수들이 갖춰야 하는 멘탈의 ABC에 대해 가끔 정리해 올려 볼 생각이다.
먼저 조절(Adjustments)가 나온다.
"야구는 조절의 경기이다"라는 기존의 통념이 있다. 조절한다는 것은 변화를 꾀하고 적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 용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조절이란 "A) 투수가 시도하는 일 B)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C) 잘못을 수정하기 위하여서 해야 할 일 등에 깊게 생각을 하고 이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성적인 단어가 중요하다.
무언가 일이 꼬였을 때, 투수들은 생각하기보단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일이 너무나 허다하다. 일시적인 짜증에서부터 체념하고 복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적인 반응들을 보아왔다. 안정하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투수가 불쾌감과 좌절감을 씻어내기 위해 또는 상대방 선수나 벤치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투수 혼자서 속으로 나타내는 반응이라면 즉각적이고 짧은 반응은 용납될 수 있다. 하지만 투수는 곧바로 조절하여 다음 투구에 대하여 집중해야 할 것이다.
투수가 실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LA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은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는 완벽한 투수는 물론이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는 세계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이렇게 필요한 조절을 해나감으로써 케빈 브라운은 어둠을 저주하기보단 촛불을 켜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계속 조절을 해야 하며, 경기 후 실패에 대한 분석으로 조절력을 키워 다음 경기에 대처해야 한다.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에게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라는 걸림돌이 나타났다. 류현진은 ABS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류현진의 ABS 비판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투구 판정 세부 데이터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진솔하고 정직하게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 극복해 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대투수와 보통투수와 차이가 아니겠는가?
본질이 아닌 엉뚱한데서 실패의 원인을 전가하려 한다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