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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이 도전할 만한 '수시전형'..."2학기 반영여부, 출결, 수능최저 챙겨야"
재수생이 도전할 만한 '수시전형'..."2학기 반영여부, 출결, 수능최저 챙겨야"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3.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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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으로 희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은 전국의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이다. 애초에 시험이라는 것이 커트라인을 정해 놓은 줄세우기여서 딱부러지는 답은 없더라도 근사치라도 알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질문이다.

재수생이나 N수생들에게도 비슷한 유형의 질문이 있다. 바로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어디인가요?"라는 내용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3학년 2학기 내신 관리는 모든 수험생들이 애를 먹는 부분이다. 특히 수능 이후 출결 문제로 인해 학생부 반영 여부가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재수 등을 고민한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소홀히해서는 안 될 부분들이 있다"며 "간혹 재수 이후에도 수시 학생부전형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있는데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는 재도전하는데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생부교과전형, "졸업생 지원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대학별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N수생이라면 가장 먼저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권 대학의 경우, 졸업 연도에 따라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의 교과전형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어 졸업생은 아예 지원할 수 없다. 반면,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재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단, 삼수생부터는 제한된다.

이처럼 대학마다 지원 가능 여부가 다르므로, 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지원 자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N수생, 내게 유리한 수시전형 대학은?

고3 수험생이 수시에 지원할 경우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성적 등)로 평가받지만, N수생은 대학에 따라 반영 방식이 다르다. 일부 대학은 N수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지만, 일부 대학은 3학년 2학기를 포함해 평가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서울권 대학 중 홍익대는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지만, 건국대와 동국대는 2학기까지 반영한다. 또 한국외대는 1학기까지 반영하는 반면 서울시립대는 2학기까지 포함한다. 이처럼 선호도가 비슷한 대학이라도 성적 반영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의 학생부를 고려해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부종합전형은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용을 반영한다. 그러나 대학입학처에 문의한 결과,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한양대는 예외적으로 3학년 2학기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결은 1, 2학기 구분 없이 기록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에 미인정 결석이 많다면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를 반영하는 대학들도 수능 준비로 인해 이 시기의 학교 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평균 등급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이 성적 변화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등급이 급격히 하락한 경우에는 평가에 있어 불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평소보다 1~2등급 정도 낮아진 경우라면 3학년 2학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변경에 주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경은 대학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준이 완화되면 입시 결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기준이 강화되면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 올해는 일부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면서 이전보다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탐구 영역을 2개 반영하던 방식에서 1개만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고,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인문)은 수능최저 기준을 기존 ‘2개 합 5등급’에서 ‘2개 합 6등급’으로 완화했다. 이처럼 대학별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를 확인하며 합격선 변동을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수시 지원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N수생의 대입 재도전은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대학별 전형과 평가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정보와 전략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한다면 원하는 대학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